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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의 고민은 결국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곳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관광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지지만,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찾고 싶은 곳이 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STAXX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와 함께 <로컬애-착> 실증사업을 진행했어요. 관광 스타트업 3곳과 협력해, 관광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실제 효과를 데이터로 검증하고, 관광객이 단순한 방문자가 아닌 ‘머무는 사람’이 될 가능성을 살펴보는 실험이었죠.

그렇다면, 과연 관광은 지역을 살릴 수 있을까요?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1. 지역 경제 활성화 – 관광객이 돈을 얼마나 썼을까?

”숙소에서 제공한 지역 특산물 세트가 너무 맛있어서, 돌아가기 전에 더 사 가려고 시장에 들렀어요. 생각보다 다양한 로컬 상품이 있어서 여행 선물까지 챙겼네요.”

관광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방문객이 단순히 구경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실제로 지역에서 돈을 써야 합니다. <로컬애-착> 실증기간 동안, 참여 기업과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을 유추해보니, 약 3천 1백만 원 규모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체류형 관광객(숙박 포함)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약 18만 원, 당일 방문객은 약 5만 원으로 나타났어요. 만약 이런 소비 패턴이 1년간 지속된다면, 연간 약 3억 7천만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합니다. 지역 내 58명이 1년 동안 경제 활동을 하면서 소비하는 규모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관광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데이터로 확인한 셈입니다.

2. 생활인구 증대 – 한 번 온 사람이 또 올까?

“부석사, 소수서원의 문화경관과 국립치유원의 자연경관, 그리고 영주 고유의 먹거리가 아주 잘 어우러지는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꽃 피는 봄, 낙엽지는 가을에 또 방문하고 싶습니다”

지역이 활력을 가지려면 단순한 방문을 넘어, 사람들이 "여기 또 오고 싶다!"라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총 258명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재방문 의향을 조사했는데, 5점 만점 기준 평균 4.41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어요. 재미있는 사실은,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일 수록 지역을 다시 찾고 있어한다는 점 이었는데요. ‘오래봐야 예쁘다’는 말처럼 지역과 관계맺기의 시간을 오래 가질 수록 ‘애착’이 커지고 다시 보고 싶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 설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같은 방문 패턴이 1년 동안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3,096명의 방문객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흥미로운 건, 이런 방식으로 유입된 관광객이 지역 인구 감소를 보완하는 효과(인구 대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역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방문이 이루어진다면 관광 인구가 생활 인구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걸 의미하죠.

3. 지역 관광 환경 개선 – 방문 후 인식이 바뀔까?

“지역 주민분들이 너무 친절했어요. 다시 오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예요.” 관광을 통해 지역을 경험한 방문객들은 어떤 변화를 느꼈을까요? 관광객이 지역에서 머무는 동안 경험한 좋은 느낌이 추천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이를 조사해봤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방문 전후를 비교했을 때 지역에 대한 인지도 점수가 평균 1.52점 상승했습니다. 지역을 더 잘 알게 될수록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곳을 추천하고 싶다"는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결국 영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영주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은 우연히라도 식당이나 혹은 길거리에서 따뜻한 환대를 경험하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을 때 지역을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관계 형성의 공간’으로 느끼고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어요. 낯선 이에 대한 친절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