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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XX 팀에게는 매년 초 **‘로컬 스터디’**라는 2년째 전해져 내려오는 뿌리깊은 전통이자 새해 리추얼, 1년의 루틴이 있습니다. 로컬이라는 거대한 세계 속에서 저희가 마주하는 이슈와 과제들은 분야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데요. 로컬 자체가 어떤 분야인 것처럼 이름 지어 부르고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이루어지는 터전이라는 점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상황에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바보무식쟁이가 된다는 조금은 섬뜩한 슬로건으로 진행했던 첫번째 로컬 스터디에서는 인구, 도시, 지역에 대한 개념과 그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지역의 창업, 지역의 콘텐츠 등 실제 사례를 함께 확인하며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근데 사실 스터디가 슬로건만큼이나 빡센건 사실이에요.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되는 회차마다 읽어야 할 리딩자료는 많으면 4개, 적으면 2개고 발제자는 요약과 비평, 새로 알게된 개념 정리까지 해야돼서 발제 순서가 다가오면 진짜로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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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해를 맞아 공부를 한 덕일까요? 스터디에서 확인한 개념들과 사례들을 일하면서 쏠쏠하게 적용하는 내 자신의 모습(바보무식쟁이같은 모습은 없었다)에 취하더라고요. 새로운 사업을 만났을 때에도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이 생긴 기분이었달까요? 그래서 저희는 힘들었던 과거는 까맣게 잊은채 “스터디 너무 좋았다! 스터디 덕을 많이 봤다! 또 하고 싶다!” 외쳐댔고(…) 그 결과 올해에도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작년과 달리 올해 스터디는, 특강도 편성되었고 무엇보다 특별한 건 팀원들이 특히 관심있는 주제를 직접 선정하고, 리딩자료까지 골라 발제하는 ‘자기주도형’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에요. 같은 팀이지만 저마다 관심있거나 의견을 나누고 싶은 주제는 전부 달랐어요. 자기가 맡은 일과 관련있거나, 평소 고민이 반영된 내용으로 주제를 선정하다보니 주제만 봐도 발제자가 누군지 대충은 알겠더라구요. 특강 포함 9주 동안 진행된 올해 스터디 계획을 특별히 공개해볼게요! (이거 정말; 고오급 정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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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특히 이번 스터디에서 인상깊었던 주제는 **2회차 [특강-기본에 집중하는 신공공 구현의 필요성]**과 **7회차 [지속가능한 로컬 비즈니스 요인과 사례]**였어요. [특강-기본에 집중하는 신공공 구현의 필요성]에서는 몰랐던 개념인 ‘신공공’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특히 STAXX 커뮤니티 담당자로서 ‘커뮤니티의 필요성’ 이라는 개인적인 고민에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7회차 [지속가능한 로컬 비즈니스 요인과 사례]에서는 마을기업이 지속하기 위한 요건을 연구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일본 니시아와쿠라의 사례로 지역자원에서 시작된 경제순환 모델을 이해하니 이상적인 로컬 비즈니스를 개인적으로 그려볼 수 있겠더라구요. 저는 로컬이 지닌 가치 중 하나로 ‘다양성’을 주요하게 보고 있는데, 읽기 자료*(창업의 진화)* 중 이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으로 느껴졌어요. 로컬이 ‘동적 평형 상태’에 이른다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하는 삶의 터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시아와쿠라의 와카스기 원생림에는 너도밤나무와 물참나무 등의 고목과 거목을 비롯하여 199종의 나무와 식물이 혹독한 생존경쟁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어린 작은 나무가 있는가 하면 수백년을 생존해 온 위엄 있는 고목도 있습니다.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숲은 정말로 좋은 교본인 셈입니다. 와카스기 원생림처럼 항상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동시에 죽어가는 생명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거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숙한 상태를 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상태라고 부릅니다. 그런 숲처럼 지역도 풍부한 다양성을 갖춘 매력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 악순환으로 지역이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선순환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언젠가는 동적 평형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창업의 진화』(마키 다이스케 저) 1장 「숲에서 시작된 경제순환」 (p.40~41)

3월의 마지막날 9회차를 끝으로 25년 로컬 스터디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로컬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이 치열한 9주의 시간은, 올 한해를 살아나갈 우리만의 감각을 쌓는 과정이었어요. STAXX 팀은 이 스터디를 통해 지역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지역(로컬)을 바라보는지, 어떤 고민을 품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결국엔 일을 더 잘 하고 싶어서 시작한 스터디였지만, 돌아보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마음쓰는 그 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혹시 저희처럼 로컬이라는 낯설고 넓은 세계를 조금 더 잘 이해해보고 싶으신가요? STAXX 자유게시판에 와서 말씀해주세요. STAXX와 함께 로컬에 대한 감각을 쌓아나가 봅시다!